세계 5위 산유국 캐나다 유가, 어디까지 올라가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사회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가 확대되면서 원유의 수요 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전 세계적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해외시장뉴스에서는 캐나다의 유가 동향 및 유가를 구성하는 요소 그리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난 3월 6.7%라는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의 상승은 대부분의 운송 수단의 동력이 되는 디젤의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보며 이는 우리 삶에 직결되는 만큼 최근의 유가 상승을 계기로 캐나다의 에너지 자립, 안보와 연결해 전망을 제시했다.

캐나다 유가 동향
지난 1년간 국제유가는 50% 이상 폭등했다. 리터당 가격은 2캐나다 달러를 돌파했고 캐나다의 4월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6.8%로 3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주요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시작되면서 유가의 고공행진이 시작됐다. 캐나다 또한 지난 2월 공식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캐나다의 유가는 2021년 5월에 비해 배럴당 75%가 올랐다. 더불어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연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유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5위 산유국인 캐나다도 요즘처럼 치솟는 기름값에는 속수무책이다. 캐나다는 원유 수출국으로 매년 수입보다 수출이 더 많고, 이 중 대부분은 미국으로 수출된다. 공급 불균형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함인지 캐나다의 4월 시추 활동은 1년 전보다 134%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월 시추된 유정의 수는 280개로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캐나다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일년동안 꾸준히 증가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 CAOEC(Canadian Association of Energy Contractors)에 따르면 올해는 6902개의 유정이 시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원래 예측보다 6.9%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는 경제 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석유의 수요가 줄면서 전 세계적으로 석유의 생산량도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세계 석유 생산의 30%를 담당하는 석유 수출국 기구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기인한 에너지 위기로 인해 생산량을 충족시키지 못 하고 있으며 유가 상승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유가의 비밀

1) 다양한 유가 책정 요소

캐나다에서 유가 책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크게 4가지다. 원유 가격, 원유 정제 비용, 정유 업계의 마진 그리고 세금이 있다. 최근 고유가의 주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따른 원유 가격의 상승이지만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 캐나다의 경우 기름값에 포함된 세금은 여러 종류로 구성되는데, 전체의 약 35%를 차지하며 주요국들 대비 낮은 편에 속한다. 세금은 연방 정부 및 주 정부 차원에서 부과되는데 먼저 캐나다의 연방 석유세는 리터당 10캐나다 센트, 주 석유세 평균은 리터당 10.81캐나다 센트다. 다음으로 탄소세가 있다. 캐나다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노력의 일환으로 연료용 기름에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다. 탄소세는 올해 25%가 인상돼 리터당 평균 11캐나다 센트가 부과된다. 연방 정부에 따르면 2030년까지 톤당 170캐나다 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이렇게 걷힌 탄소세는 친환경 행동의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로 국민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여기에 연방 소비세와 주 소비세가 더해지는데 이 둘을 합산한 비율 또한 주마다 차이가 있고 리터당 5~15%가 부과된다.

2) 디젤 가격의 휘발유가 역전

디젤은 현재 캐나다 전역에서 리터당 평균 2.29캐나다 달러로 고급 휘발유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디젤은 지난 4월에만 리터당 35캐나다 센트가 상승했다. 코로나 봉쇄 조치가 시행되는 동안 시장의 디젤 수요는 감소했고 이에 따라 정유소들도 문을 닫으면서 공급도 감소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항공기 운항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디젤의 수요는 다시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디젤은 난방유, 제트 연료와 같이 원유가 제품으로 바뀔 때 끓는 범위의 중간에서 만들어지는 ‘중간 증류’에서 추출된다. 이렇게 같은 층의 원유에서 추출되는 연료의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디젤의 생산량은 감소하게 됐다. 여기에 주요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까지 더해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어졌는데 이런 이유로 디젤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2022년 3월 기준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했는데 이는 199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 주요 항목을 살펴보면 교통 11.2%, 주거 6.8%, 식료품 7.7%가 상승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책으로 캐나다 중앙 은행은 지난 3월 1.0%의 금리 인상을 발표했는데 이는 전월 대비 1.3~1.4배 인상된 수치다. 캐나다에서 디젤은 트럭, 기차, 배 등 대부분의 운송 수단의 동력이 된다. 의류, 전기, 먹거리 등 이 모든 것들이 디젤을 연료로 하는 운송 수단으로부터 운반되기 때문에 원유 공급 불균형에 의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하며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통제하기에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시사점 및 전망
캐나다가 산유국이지만, 현재의 유가 상승은 내부적인 통제 범위를 벗어난 요인이 크다. 최근 유가 상승을 계기로 캐나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그린 산업 분야의 투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캐나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약 8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탄소중립 가속화 기금(Net Zero Accelerator)을 조성하는 등 에너지 전환을 위한 예산 편성 및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캐나다는 저탄소 시대를 위한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여 재사용하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기술에서 미국과 더불어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유가에 대한 즉각적인 대책도 필요하지만 앞서 언급한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기술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과 이에 대한 비용 절감 과제를 해결하는 등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자료: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 ARC 에너지 조사기관,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