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7월말 캐나다 방문…기숙학교 참사 원주민과 화해 모색

Representatives of the Assembly of First nations present Pope Francis with a beaded leather stole during a meeting with members of three Canadian Indigenous groups in the Vatican's Clementine Hall April 1, 2022. The leather garment, beaded with orange crosses, was crafted by Therese Dettanikkeaze from the Northlands Denesuline Nation, Manitoba. (CNS photo/Vatican Media)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7월 24∼30일 캐나다를 방문한다고 교황청이 13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교황이 캐나다 정부와 가톨릭교회, 원주민사회 등의 초청을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방문지는 원주민 인구가 많은 에드먼턴, 퀘벡, 이칼루이트 등이다.

비교적 짧은 기간 서부와 동부, 북부지역을 오가는 쉽지 않은 일정이다. 올해로 85세인 교황은 최근 며칠간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휠체어에 의지해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교황은 지난달 1일 바티칸에서 퍼스트네이션스·매티스·이누이트 등 캐나다 3대 원주민 대표단을 만나 7월 말 캐나다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교황청과 캐나다 정부·가톨릭교회 간 실무 협의를 거쳐 방문 일정이 확정됐다.

교황의 캐나다 방문은 원주민 기숙학교 참사로 분노하는 현지 원주민들과의 화해에 방점이 찍혀있다.

캐나다에서는 작년 5월부터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1천2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이들 기숙학교는 19세기 초반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들을 백인 사회에 동화시키고자 설립했다. 대부분 가톨릭교회가 위탁 운영했는데 길게는 1996년까지 존속했다.

정부 측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산재한 139개교에 총 15만여 명의 원주민 아동이 강제 수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각종 학대와 성폭행, 영양 결핍 등에 시달렸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문화적 집단학살’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교황은 파문이 인 직후 “매우 고통스럽다”고 심경을 밝혔고, 지난달 1일 바티칸을 찾은 원주민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선 공식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교황은 당시 관련 사태에 분노와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낀다면서 “가톨릭교회 구성원의 개탄스러운 행위에 대해 주님께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매우 고통스럽다는 점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교황청 안팎에서는 교황이 캐나다 방문 기간 기숙학교 생존자와 사망자 유가족을 만나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교황의 캐나다 방문 일정이 공개된 뒤 성명을 통해 가톨릭교회 지도자의 공식적인 대면 사과가 캐나다 내 원주민과의 의미 있는 화해를 도모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