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열리며 셀폰대리점 사업 성공

“시골서 찿은 성공, 더 행복해진 김용진 이옥희 부부 ③

4년여의 그로서리를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의 약진을 모색했다. 한국에서의 통신회사 경험을 토대로 캐나다에서도 통신관련 비지니스를 하는 게 꿈이었다.

가까운 타운인St Paul에는 TELUS 대리점이 하나 있었는 데 그 비지니스를 구입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팔려고 내놓은 것도 아니고 가지고 있는 자금도 많지도 않아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침 그 가게의 주인이 같은 교회 회원 (백인)이라 일단 시도는 해 보리라 마음 먹었다. 마음을 다지며 그 가게를 찾아갔고 주인을 만나 나의 경력과 꿈을 진솔하게 설명하며 의사를 타진해 보았다.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고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자라는 말을 듣고 그곳에서 나왔다.

며칠후 그 주인이 나를 보자고 하면서 만나서 구체적인 대화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평소 나의 성실성을 눈여겨 보아왔던 것으로 추측한다. 문제는 거래금액 대비 나의 자금 규모 그리고 TELUS측으로부터의 승인여부였다.

나의 자금은 요구액의 4분의 1밖에 되질 않았다. 금융기관에서도 모기지를 얻는 데 한계가 있었다. 협상끝에 결국은 내가 가진 자금을 다운페이로 하고 나머지는 오너캐리고 월 $9,000씩 상환 해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오너 입장에서는 모험을 선택한 것이다. 사겠다는 사람이 아시안이고 장기간에 걸쳐 상환해야 할 리스크를 떠 안겠다는 것이었다.

다음은 TELUS 승인 문제였다. 그 가게 사장의 주선으로TELUS Dealer Manager와의 인터뷰를 수시간에 걸쳐 하고 각종 Background Check과 경력조회등 절차를 걸쳐 결국 TELUS로부터의 승인을 받았다.

2008년 6월 1일 드디어 TELUS Dealer가 되었다. 그 가게는 TELUS뿐만 아니라 양방향 무선통신(일명 무전기)회사인 Motorola와 Kenwood의 Dealership을 가지고 영업중이었다.

그 회사들의 Dealership도 승계받아 명실 공히 그 지역 종합 통신기기 판매, 수리 및 설치 회사가 되었다. 그 타운을 비롯해 인근 지역까지 관할하는 인구 2만여명의 상권을 가지고 영업을 했다. 직원들은 모두 백인들로 판매직 4명, 기술직 2명 총 6명이었다. 경영관리와 회계는 내가 직접 담당했고 법인회계보고만 현지 회계법인을 통해 수행했다.

판매쪽은 직원들이 잘 해주었다. 그곳에서 가게 전주인때부터 10년 이상 일해온 직원도 있었고 대부분 그 지역에서 자라고 살아온 터라 단골도 많았다.

고객중에는 원주민들도 많았는 데 꼭 나를 찾는 원주민들이 있었다. 피부색이 비슷한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부드럽게 대해주는 내가 부담이 덜 되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따라서 나도 전화기 기능 및 성능등은 물론 수시로 쏟아져 나오는 TELUS의 상품과 정책을 계속 공부하지않으면 안되었다.

기술쪽은 2명의 기술직이 있었는 데, 둘 다 최초 가게가 시작될 때부터 있었으니 모든 것을 그들에게 맡겨놓았다. 다만 주문만 필요한 품목을 전달받아 내가 했다.

몇 년이 안되어 그 중 한명이 정년이 되어 가게를 그만두었다. 그래서 다른 한 명을 고용해야 했다. 시골이라 무전기 기술자를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필리핀 출신 컴퓨터 기술자를 고용했는 데 머리는 좋고 성실해서 기술도 빠르게 익히고 일도 잘 해냈으나 3개월만에 교육청 컴퓨터 기술자로 채용이 되어 가게를 그만두었다.

다음으로 그 타운의 다른 곳에서 일하면서 영주권을 획득한 한인을 채용했다. 역시 기술자 출신은 아니었으나 같은 한인이라 언어소통도 잘 되고 젊은 나이라 기술을 잘 배울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어 그를 고용했다.

그러나 일은 성실하게 했지만 언어문제인지 성격문제인지 다른 직원들과 대화가 거의 없었다. 그 또한 6개월여만에 가족들이 도시로 이주를 원한다면서 그만 두고 밴쿠버지역으로 이사를 했다.

이번에는 캘거리에서 사는 인도출신이 구직을 원해서 인터뷰를 한 뒤 그를 채용했다. 복사기 수리 및 유지보수를 하는 다른 분야의 기술직이었지만 그가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채용했던 것이다.

그는 매우 머리가 좋아 일도 쉽게 배우고 영어도 잘하며 성격도 활달하여 다른 직원들과 잘 어울리고 기쁘게 일을 했다. 그러나 그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만두고 캘거리로 돌아갔다.

가게 시작한 지 7년여가 지나서 하나 남은 기술자마저 정년퇴직을 하여 내가 직접 기술을 익혀 최소한의 무전기 사업만 하게되었는 데, 핸드폰이 스마트화 되고 보급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무전기 사업은 조금씩 사양길에 올라 그렇게 바쁘지 않아 가능했다.

가게를 인수한 이후 얼마지 않아 핸드폰에 적용되는 기술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탈 방식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거의 모든 고객들이 전화기를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얼마지 않아 APPLE사의 아이폰, 삼성. LG등의 스마트폰이 출현되면서 고객들이 전화기를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상황이 수년간 계속되었다.

직원들에게는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그들의 말을 경청했고, 급여일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제날자에 지급하였다. 영업에 필요한 정보는 사전에 잘 정리하여 직원들에게 제공하므로서 직원들의 시간을 절약하게 했다.

영업장은 3개의 격리된 Room을 만들어 고객들의 Privacy를 보장함과 동시에 직원들이 안정감있게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연말이면 정신없이 바빠 어떤 날에는 직원들을 위해 피자를 주문해야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영업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던 아내마저 손님안내등을 위해 일을 해야 했다. 직원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넉넉한 보너스를 주었다.

그 지역에 사는 한인들이 한국말로 하면서 전화기를 개통할 수 있어서 무척 좋다는 말을 들었을 때와 소문을 듣고 이웃 타운에 사는 한인들도 찾아와 주어서 반갑고 고맙고 뿌듯했다.

무엇보다도 주 5일 일하면서 주말을 아내와 함께 하고싶은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었다. 4년여를 휴일없이 일해왔던 터라 더없이 행복했다.

St Paul에서 사업은 오너캐리를 받았던 빚을 5년도 채 되지않아 모두 상환했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다.